라싸에서 카트만두로 가는길은 얼핏 보면 굉장히 쉬워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특히 나처럼 시간과 돈에 쫓긴다면 더더욱 그렇다.

대중교통수단은 전무하고, (어떻게 어떻게 갈 수 있지만)
랜드 크루저를 빌려서 가야 하는데 대략 4~5인이 차 1대를 빌려서
1인당 우리돈 20~30 정도의 대금을 지불 하고 4박 5일 정도의 여정으로 떠나게 된다. 물론,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시가체, 얌드록초,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등등을 둘러보고 가는 것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천장을 보러가던날 떠났어야 했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주 원인은 역시 돈)인해서 그 여행사와는 관계가 소원해졌고, 독자적으로 알아보고 카트만두로 향하기로 하였다.

스노우랜드, 야크호텔, 바낙숄 등등의 여행사를 알아보던중, 바낙숄에서 차를 렌트하여 가기로 하고(꽤 비싼 돈이었다) 세라 사원으로 향하였다. 세라 사원에서 돌아왔는데 스노우랜드의 주인 아저씨가 더 좋은 조건에(350元) 갈 수 있는 차를 마련해 놓았다고 하여 쾌재를 부르고 드디어 출발.

보통 이렇게 싼 가격에 가는 경우는 네팔에서 넘어오는 단체 관광객들을 실으러 가는 빈차인 경우가 많지만 우리가 탄 차는 네팔에 사는 분이 외가집에 왔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차를 빌렸는데, 뒷 자리가 남게 되어 우리가 타게된 것이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랴, 갈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두었지 모.

바낙숄에 취소를 하러 갔을 때, 움베르투라는 포르투갈인이 자신도 카트만두로 가야 하는데 같이 갈 수 있겠냐고 하여 우린 잘 모르겠으니 스노우랜드 주인에게 물어보라 하였다. 그 친구는 결국 그 다음날 오전 6시에 같이 기상하였지만, 차에 빈 공간이 없는 관계로(실제로 그 차에는 네팔인의 짐들로 가득하였다) 결국 허탕쳐야 했다. 불쌍한 움베르투.

정확히 오전 7시에 출발하여 차는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처음에는 포장이 잘 된 도로를 잘 달리더니 이게 길인가 싶을만큼 이상한 곳으로 빠져들기 시작하여 비포장 길을 마구 달린다. 허걱.. 이 길이 맞나 싶은데, 저쪽에서 버스 한대가 힘겹게 기어오고 있다. 표지판을 보니, 日喀則 라고 써 있는게 이 방향이 시가체 방향이 맞기는 맞는가보다.

네팔 가는 루트, 수미여행사 홈피에서 퍼온 것



대략의 일정을 물으니 시가체에서 점심을 먹고, 올드 팅그리에서 잠을 자고 내일 오후에 네팔에 들어간다 하였다.

정상적으로 갔더라면 라싸에서 얌드록초를 거쳐 시가체에서 1박
시가체를 지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1박(융포사)
그 후 짱무에서 1박 등의 일정을 생각했는데


이래저래 늘려서 5박6일 정도로 하는것이 적당하지만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의 경우에는 들어가는데 돈도 너무 많이 들고, 제약 조건이 너무 심하여 가보지 못하였다. 좀 아쉽기도 하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진짜로) 겨우겨우 시가체에 도착하였다
시가체는 티벳 제 2의 도시로 이것 저것 볼거리는 있다 하지만, 시간도 없는 관계로 티벳 음식점에서 대강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올드 팅그리로 향하였다.

다시 또 이어지는 비포장 산길... 정말 고역이다.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도 여러번 있을뿐 더러, 잠을 자다가도 깨기 일쑤이다. 너무 지루하기도 지루하였지만 몸이 근질거리고 뻐근하고 피곤한건 어쩔 수 없었다. 나름대로 좋은 랜드 크루저인데도 이정도니, 싸구려를 탔다거나 봉고를 탔더라면 어땠을까.

시가체의 모습



항상 반겨주는 유채꽃



네팔로 네팔로



이렇게 질퍽인다




눈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해발 5220m, 가장 높은 지점이다!, 가쵸 라



올드 팅그리의 숙소, 샤워실도 없고 화장실도 열악 했다



중간 중간의 체크포인트를 지나 올드 팅그리에 도착한 것은 밤 11시.
적당한 곳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었다. 화장실도 깨끗지 않았을 뿐 더러, 샤워실도 없는 숙소. 이 근처의 숙소들은 다 그렇단다. 침구에서는 땀에 젖은 냄새가 질퍽 하였지만 침낭을 가져갔기 때문에 그런대로 괜찮았다. 이 지역은 전기도 제대로 안 들어 오는 곳이라 상당히 어둡다. 손전등은 필수. 해발 4,500 m지역에서 자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 할 수 있다. 꽤나 춥다


이곳의 여름 날씨는 예측 불허다. 할 수 없지



BYE BYE TIBET




이제 차는 라룽 라를 거쳐 니얄람, 장무로 향하게 된다.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이 구간이 아닌가 싶다. 라룽 라 - 니얄람 - 장무로 이어지는 길, 히말라야를 넘어 내려가는 길이다.
그 빼어난 절경을 또!! 카메라가 고장나서 많이 담아 오지 못한게 슬플따름(여기 있는 사진들은 희철이형이 찍은 것들도 많다)


라룽 라로 가는길



라룽 라 정상에 선 이번 여행의 동반자들



니알람에서 장무까지는 표고차가 1천 미터 이상 나는 지역이다. 위의 지도에서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짧은거리를 주우우욱 내려가는 것이다. 해발 고도에 따라 이제 식물들의 모습도 변하고 곳곳의 폭포들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대단한 비경이다. 사진으로 담기도 힘들뿐 더러, 사진 찍을 여유도 없어 몇장 찍지도 못한게 생각하면 너무너무 아쉽다. 그래도 수미여행사 홈페이지에 자세한 설명과 사진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

이 사진은 실제 모습에 비교한다면 빙산의 일각에도 못 미친다



어색하게 한 컷



국경 도시 장무



네팔과의 국경도시인 장무는 어떻게 이런 곳에 도시가 생겼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하게 생긴 도시 이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이다) 활발하게 무역을 펼치는 도시이다. 네팔과 중국의 교역이 이루어지는 장소고, 네팔의 차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네팔은 핸들이 오른쪽) 시계는 2시간 15분 당긴다. 시간을 번 셈이다. 사실 티벳의 시간이 이상한거다. 차이가 그렇게 나는데도 베이징 표준시를 사용하다니. 남은 인민폐를 네팔리루피로 바꾸었고, 같이 동행했던 네팔 여인의 도움으로 차를 빌려 카트만두로 향한다. 앞으로 다시 4시간의 길이 소요된다니, 라싸에서 카트만두 가는길이 수월치는 않다.
아쉽지만 티벳은 이제 안녕.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2004. 7. 27
티벳(중국)-네팔의 국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