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슬프고 힘들고 고생스러운 여행이 또 있을까?
연휴의 마지막을 집에서만 보내기가 너무나 싫어서 지인들을 꼬드겨 함께 본 In this World.
파키스탄의 아프간 난민촌에서부터 영국의 런던까지 6400km. 그 험난한 길을 떠나는 자말과 에나야의 슬픈 이야기.

뭔가 생활의 안정이 찾아오고나면 인간은 변화를 추구한다. 가장 쉽게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여행. 한국인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국에서 부터 유럽까지 육로로 여행하는 한국인 여행자들을 종종 만나거나 소식을 통해 접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여행자들은 경의선이 개통되면 기차를 타고 유럽으로 가고자 하는 꿈들을 꾸고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간 다음. 실크로드를 지나 타클라마칸 분지, 파키스탄, 이란, 터키 등등을 통하여 유럽으로 여행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 이다. 하지만 우리들의 그것과는 너무나도 다르고 현실은 다르다 못해 비참하기까지 하다. 말이 안 통하는 것은 둘째요, 어떻게든 런던으로 가기위해 브로커에게 사기를 당하고, 걸어서 사막을 건너고, 관료에게 뇌물을 바치고... 우리 같은 여행자들도 여행을 다니다보면 능히 닥칠 수 있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그들의 절박함과는 비견이 안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음은 물론이고 내가 여행을 통해 보았던 그 풍경들이 이들의 눈에서는 너무나도 절실하게 느껴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안타까운 마음만 가져서는 안되고 그들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 없지만, 그 동안 여기 저기에 치이느라 이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는데 다시 상기시켜주어서 굉장히 고마웠던 영화다.

"Think Global, Act Local"


연휴를 맞이하면서 IYC 40차 행사에 잠깐 참여도 해 보고, 이 영화를 보면서 흐트러졌던 마음가짐을 바로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씨네큐브에서 8월 이후까지 연장상영 한다니, 아직 못 보신분들은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