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르 울파. 현지인들은 그냥 우르파라고 부르는 곳. 론니 플래닛에는 북적거림과 편안함을 동시에 볼 수 있다고 적혀 있던 곳 이었습니다. 전혀 계획에도 없이, 현지인들의 추천에 의해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곳으로 무작정 오게 되었습니다.
정말..그렇게 더울 수 있을까요? 엄청나게 덥더군요. 5$짜리 호텔..3인실에 선풍기가 있었지만, 면T는 빨래한지 1시간 정도 되면 금세 말라 버리는..그렇게 건조하고 무더운 곳 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왕 여기 까지 왔는데..찾아 나서야지. ^^ 오전에 넴루트 산을 등산했던터라 피곤도 하였지만..그래도 길을 나서기로 하였습니다..먼지가 잔뜩낀, 한창 공사중인 도로를 지나.. 시장을 지나..공원을 찾아 갔습니다.

바로 이곳이 그 공원에 있는 건물. 이쁘지요? ^^
여기에선 별의 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서 우리랑 같이 다니겠다는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물론, 순수한 목적에서 그러는 사람들도 있는데, 자기 친척이 택시운전을 한다...며 그런 식으로 따라 붙는 사람들도 많구요. 어린애들도 우리에게 영어를 걸고 도망갑니다. how are you? where are you from? what's ur name? 뭐 이런 것들이요. 문제는 질문만 하고 도망간다는 거 지요...

암튼...여기 공원안에서 찍은 사진 입니다
대강을 둘러보고 시장을 지나... 뒷골목으로 빠졌습니다. 지나 가는 사람들 마다 우리를 쳐다보더라구요. 무슨 동물원 원숭이 된것 처럼. 신기한 것은. 우리가 지나가면..사람들이 일 하던 도중에라도 나와서 우리를 쳐다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하핫...말도 걸어주고..여간 신기한게 아니었나 봅니다.

울파 뒷 골목 사진..(수진누나에게 협찬 받음)
/* 아쉽게도 울파에서는 찍은 사진이 몇개 없었기에 같이 여행했던 수진 누나에게 몇장 받았습니다...^^ */
여튼, 그 골목을 지나서..한참 가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우리를 부르더군요. 집에 들어와서 차나 한잔 마시고 가라고.. 그래서 뭐...망설이다가... 들어 갔습니다. :) 들어가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영어가 안되어서...터키어로 했어요. 상우형한테 터키시-잉글리시 사전이 있었는데, 그 사전으로 터키말 하며...많은 얘기도 했습니다. 그 아저씨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직업은 유치원 교사이구.. 뭐 그런 얘기들..했지요.

이슬람 가정집을 방문하다!!
이슬람 가정집을 방문한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 집은 식구들도 꽤 많이 있었던 대가족의 집 이었구요. 여자들은 외부인이 와 있다고 그 더운날에도 챠도르를 둘러쓰고 있었어요. 그리고 한 방에 조용히들 모여 있었구요. 수진누나는 여자라..그들과 어울릴 수 있었는데.. 누나의 말에 따르면 이 집안의 큰 아들과 며느리가 교통사고가 났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큰 아들은 죽었고.. 며느리만 남았는데..흉터자국이 상당했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집안 분위기도 상당히 안 좋던 상황 이었지요. 그래도 우리가 그나마 활력소가 된 듯 하다는 얘길 들으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날 차이(터키사람들이 주로 마시는 홍차) 만 3잔 넘게 마시고 왔습니다. 사실 더 있다간 저녁 먹고 가라고 할 분위기 였기에 도망쳐 나왔지요......
다음날엔 느즈막히 일어나서 공원 뒷산에 한번 가보고..한게 울파에서의 일정 전부 였답니다. 사실 울파에서는 별로 본 것들은 없지만 무엇보다 좋았던게 현지인들을 만나는 것 이었어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버스 터미널에 가던 도중엔 상우형이 얼굴 익혀 두었던 슈퍼마켓 관계자들이 그 곳 화물차로 데려다 주기도 하였구요. 오토가르에서는 버스회사 관계자들이 또 차이를 대접해 주면서..버스가 올때까지 같이 놀아주고..

울파 오토가르에서...버스 기다리며 찍은 사진..
시골이라서 그런가요..? 사람들이 다들 너무 잘해주고 착하고 좋은 인상들로만 가득가득 남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터키가 잊혀지지 않고..가슴속에 남아 있나 봅니다. (물론 이스탄불엔 사기꾼들이 많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