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에서 타이페이로 돌아와서 다시 북으로 향했다.
지우펀에 가려는 것이 그 목적이었으며, 지우펀은 나는 잘 모르지만 영화 비정성시의 무대로 잘 알려진 곳 이란다.
다른 것 보다도, 왠지 해질녘에 가면 멋질꺼 같아서, 3시 반 경 기차에 올랐다. 기차를 타고 루이팡에 내리면 바로 앞에서 지우펀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지우펀은 중국의 국경 도시
장무를 연상케할 정도로, 산 중턱에 형성되어 있는 자그마한 촌락인데, 바로 앞에는 바다가 있고 굽이굽이 골목길에 형성되어 있는 시장과 계단 옆에 있는 까페들이 이 곳의 분위기를 말해준다. 사실, 이번 대만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이다.
버스를 타고 산을 오르다 보면 세븐일레븐이 있는 정류장이 있는데 그 곳에서 부터 지우펀의 여행은 시작된다.

지우펀 - 마치 장무의 모습과 흡사하다

이 골목길에서 부터 시작.
이 도시가 알려지게 된 것은 허우샤오지엔의 영화 비정성시 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그 영화를 보진 않았고. 대만에서 돌아오자마자 비디오로 빌리는 시도를 하였으나 끝내 실패하고 도로 갖다 주게 되었다. 너무 피곤해서 잠이 스르륵 왔으니 뭐...

내가 감격한 바로 그 풍경. 멋지다 멋지다.

맛은 있어보이지만 이제 슬슬 돈이 떨어져 간다. 사진으로만 마시기로...

영화에 나왔다는 까페가 있어서 사진도 찍고 들러주었다
여기저기 구경하다, 뭔가 하나는 먹어야 겠단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무언가를 만드는 아저씨에게 하나 주문 하였다. 사실 그게 아이스크림인줄 도 몰랐고, 뭘 파는지도 몰랐다. 중요한 것은 별로 안 뜨거워보이는 음식이었다는 점. 아저씨는 즉석에서 아이스크림을 퍼내서 밀로 미리 만들어둔 과자(?)에 싸서, 마치 크레페 비슷한, 팔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 아저씨가 만들다 말고 옆에 있는 야채를 넣을지 말지를 물어보는 것이었다. 얼핏 본 야채는 팍치 비슷하게 생기기도 하였는데, 에이 설마 무슨 아이스크림에 팍치를 넣겠어 라는 생각과, 앞사람들은 모두 그 야채를 먹었기에 그럼 나도 시도해 봐야지 라는 두가지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넣으라고 하였지만......
그게 진짜 시향차이(팍치)였을 줄이야....털썩..on_
사실 그 놈을 못 먹는 편은 아니지만, 그건 음식에 같이 조리되어 들어있을때의 이야기이고, 맨 입으로 가공되지않은 팍치는 정말 힘들다. 그래서 이놈의 아이스크림도 몇 점 못 먹고 바로 쓰레기통행.
이 쯤 변명 하자면, 솔직히 다른건 엥간히 자신 있어도 생팍치는 너무너무 힘들다. 죄송합니다. 음식 버려서
훗 날 지우펀에 가시게 되면 팍치여부를 꼼꼼히 확인하세요

아이스크림에 팍치(시향차이)를!!!

요놈은 만두인가...?

굉장히 지우펀 다운 사진

필카로는 한계가 있어서
생각해 보니, 이번 여행에는 내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어서, 그냥 여기서 한개만 찍기로 하였다.
그래서

사진 하나 찍었다.
잘 나온 것은 절대 아니지만, 내 얼굴만 보아도 피곤함이 절로 느껴진다. 더운데서 수고했다 박준규.

타이완의 해가 저물어 가고...

지우펀에도 밤이 찾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마찬가지로 루이팡까지 버스를 타고 와서, 기차를 타려 하였으나... 바로 뒷 버스가 타이페이행이길래 바로 바꿔탈 수 있었다. 많이 피곤 하였지만 그래도 여기를 보고 나니 여행 왔구나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 타이완에 가시면 지우펀은 꼭 들러보세요. 향 좋은 차와 석양의 낙조가 한데 어우러지는 멋진 그 곳.
Jiufen - Taiwan
2005. 6th July.